1인 가구에 어울리는 티비는 중소기업 티비입니다. 그 중에도 괜찮다고 유명한 인켈 40인치 티비를 쓰는데, 사운드는 아주 그냥 못들어주겠어요. 제가 예민한 사람이 아닌데 이건 그냥 못들어줘요. 소리가 좀만 크면 귀 찢어지는 느낌.. 그리고 요상하게 볼륨이 작은데도 우리 집 문 밖으로 나가면 막 쩌렁쩌렁하게 울리더라고요.
사실 크게 신경은 못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블루투스 스피커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죠...
그 시작은 아마 제가 멜론 정기결제를 끊은 날인 듯 합니다. 원래 네이버 페이 1곡당 13원 차감 서비스를 애용 중이었는데, 아무리 싼 13원이지만 정액제이다보니 음악도 아껴 듣게 되더라고요. 일 할 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음악 듣고 싶은데 그러면 막 몇 천원씩 나가니까 항상 유튜브로 음악을 듣곤 했어요. 그러다 나오는 광고도 지겹게 듣고 뭐 (유튜브 레드 광고 잊지 않을거다......)
그러다 나도 부르주아처럼 음악을 펑펑 듣고 싶은 마음에 멜론 정기결제를 했습니다. 멜론은 또 안써봤는데 어플도 좋고 맥용 어플도 있더군요? 그래서 집에서도 맥 혹은 아이폰으로 항상 음악을 틀어놨습니다.

제 훼이보릿 노래들인데, 이런 음악은 또 생음악 Live 뮤직까페 7080 느낌으로다가 풍부한 사운드로 들어줘야 제맛아닙니까. 그래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DIY도 있길래 알아봤는데 DIY가 10만원이나 해서 포기) 스피커는 또 보스지 하면서 보스를 찾던 중 사운드바는 티비랑 연결 할 수 있다는 희소식!! 이 소식을 알게 된 이후로 평소엔 신경이 쓰이지 않던 TV 소리가 그 때부터 너무 듣기 싫었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해본 결과, 최근에 나온 보스 사운드바 터치 300은 50만원을 호가하더라고요. 우리 집 티비가 40만원이 안되는데 이게 무슨..ㅎㅎㅎㅎ 그래서 그 하위 버전을 알아보니 헷갈리는 것이 그냥 "보스 솔로"도 있고 "보스 솔로5"도 있는거에요. 리퍼, 코스트코, 리모콘. 이 3가지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고..
눈치로 알아보니 일단 보스 솔로5는 솔로 모델의 리퍼 버전입니다. 따라서 가격이 더 싸요. 직구도 $180~200로 저렴합니다. 북미 버전은 유니버설 리모콘이라는 뚱땡이 리모콘을 주는데 (이게 티비나 다른 전자제품이랑 호환이 된답니다. 근데 우리집 티비랑은 안돼서 페일) 같은 솔로5이지만 코스트코에서 소싱해서 한국에서 판매한 버전은 유니버설이 아니고 일반 쪼끄만 리모콘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개봉제품 / 중고품 판매자끼리 디스전이 열렸더라고요. "코스트코에서 파는 저가 버전 아닙니다. 정식 직구한 버전입니다."
사실 그냥 사운드바니까 가격 생각하면 리퍼가 괜찮을 것 같아서 솔로5를 사기로 결정했는데, 코스트코 버전이냐 미국 버전이냐 이게 또 갈림길이더군요. 결국엔 정말 나도 유니버설 리모콘 하나면 티비도 조작할 수 있는거야? 라는 희망에 유니버설 리모콘이 딸린 미국 직구 솔로5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우리 집엔 티비 리모콘, 셋톱 리모콘 2개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건 슬픈 이야기.. 우리집 티비는 호환되지 않아서 그냥 전 리모콘 3개를 들고 삽니다. 그 중에서도 사운드바 리모콘이 제일 커요. 제일 뚱뚱하고. 미워..
미개봉품을 직거래로 사는 그 순간, 그 설렘 아십니까?
미개봉품을 들고 대중교통 이용하여 귀가하는 동안의 그 짜릿함..
그런데 이번만큼은 조금 힘들더라고요. 서울에서 수원 영통까지 갔으니까요. 그래도 내가 또 수원 출신이고, 친구가 아직 수원 사니까 영통에서 만날 생각에 그 추운 날씨를 뚫고 영통까지 갔습니다.

크고 무거웠어요.

티비랑 연결하는데 티비 뒤에 셋톱박스, 공유기, 구글 크롬캐스트, 인터넷 모뎀과 전선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게 꾸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다 꺼내서 선 다시 정리하고 셋톱박스는 그냥 밖으로 빼고 사운드바를 설치했습니다. 근데 스프링클이 있어서 제품은 안보이네요.
아작난 아이폰5s로는 아무리 찍어봐도 실제 소리의 1/30도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보스 사운드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베이스가 웅뚱뚱웅뚱뚱. 너무 좋아요. 근데 또 이게 소리가 부드러워서인지 문 닫고 집 밖에서 들어보면 안들리더라고요. 제가 혼자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막 집 전체가 울릴 정도로 틀어서 듣진 않을거잖아요? 적당한 크기로 틀어놓으니 층간 소음 걱정도 없고 귀는 호강합니다.
실제 소리를 전혀 담지 못했지만 그래도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두번째 동영상에는 중간에 기존 티비 소리를 켜서 사운드바 소리와 비교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