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든 신용카드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삼성 엔마일리지와 이제 신규 발급이 중단된 씨티카드 스카이패스 두 개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그 외 대출 금리 우대를 받기 위해 개설한 신용카드에 한달 17만원씩 써야하고 연말정산을 위해 칼같이 비율을 지켜 어느 정도만 신용카드로 쓰고 나머지는 체크카드로 전환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순 카드 이용 금액이 많지 않아 엔마일리지 연회비 대비 쌓이는 마일리지가 적더라고요. 그래서 연회비가 좀 더 저렴한 다른 카드로 갈아타기 위해 알아보던 중 롯데 더드림 카드를 발견했어요!



연회비는 엔마일리지보다 2만원 저렴한 3만원 (해외이용카드),

적립율은 엔마일리지와 마찬가지로 1,000원당 1마일리지입니다.

엔마일리지는 특별 적립 마일리지가 주로 주유, 택시비, 편의점 결제시 적립되는데 이 더드림 카드는 해외 (직구) 사용시 2마일리지 추가 적립이 돼요.

저는 편의점 외에 주유, 택시비 쓰는 경우가 많지 않고 편의점도 고작 2천원 3천원이 다라서 오히려 연중 몇 번 있는 해외결제에 추가적립 받는게 낫더라고요. 

그 외 혜택은 쓸만한건 롯데백화점 5% 할인 정도고요!


여기에 씨티카드 스카이패스 매월 실적 30 채우고 특별적립 (백화점 및 마트, 통신비, 교통비, 미용실, 세탁소 등)으로 최대한 채우면 한달에 최소 1500 마일은 쌓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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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인생 8년차... 실제 사기를 당한 적은 아직 없는데요. 아, 사기를 당했다가 다음날 바로 돈을 돌려받은 경우는 있었습니다ㅎㅎ;;; 그 외에 이렇다 할 사기를 당한 적은 없어요. 왜냐면 사기꾼은 보통 핫한 고액 상품을 노립니다. 노트북, 핸드폰, 요즘 핫한 닌텐도 스위치 등등이요. 물론 사기를 당했다가 돈을 돌려받았다는 저 경우엔 2만원짜리 다이슨 청소기 충전기를 사려다 당한거긴해요. 소액을 노리는 사기꾼도 많겠지만 아마 핫하고 거래가 활발한 제품일 경우 사기를 당할 확률이 조금 더 높은 듯 합니다. "무조건 직거래만한다"라는 원칙을 지키면 사기를 당할 확률은 크게 낮아집니다. 그래서 전 아무리 저렴하게 올렸어도 (사실 아무리 저렴하면 더 수상한 법) 직거래 할 수 없는 거리의 매물은 연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가격대의 제품들, 5만원, 8만원, 10만원 이쯤이면 매물이 많지도 않고 택배거래로 다른 지역분과 거래를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실제로 저 정도 금액이면 택배거래를 꽤 했답니다. 제가 원래 겁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진 한번도 택배거래 사기는 당하지 않았네요. 호호

직거래가 일단 가장 효과적인 사기 예방 방법이겠지만, 불가피하게 택배거래를 해야할 때 사기꾼은 어떻게 거를까요? 저라고 다 알진 못하지만 8년간 중고나라 게시글을 수도 없이 읽어본 입장에서 떠오르는 사기꾼의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가격이 싸다

새제품 시세가 120만원이고 S급 중고가 100~110만원인데 90, 80, 70만원에 판다고 올라오는 게시물은 일단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물론 직거래라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득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고, 게시글에서 "직거래합니다"라고 해도 막상 연락해보면 이런 저런 핑계로 직거래는 어렵다고 합니다. 너무 싼 가격은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해요. 


2. 지난 게시글이 없다

이건 사기꾼의 특징이라기보다, 사기꾼 의심을 할 때 살펴봐야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중고나라에 구매만 하시는 분도 계시고 판매 후에는 그냥 글을 지워버리는 분들도 계셔서 지난 게시글이 없다고 해서 꼭 사기꾼은 절대 아니에요. 사실 저도 지난 게시글은 거의 지우는 편입니다. 하지만 1번 특징에 2번까지 합쳐진다면 사기일 확률은 더 높아져요.


3. 직거래 지역이 접근성이 떨어진다

여기 나열한 특징 중 한 가지만 충족한다고 해서 절대 사기꾼이란건 아닙니다. 하지만 1, 2번의 특징을 갖춘 사기꾼이라면 3번의 특징도 갖추더군요!! 게시글에 당당하게 직거래한다고 써있는데, 그 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군, 읍 단위더라고요. 이건 제가 실제로 목격한 케이스인데 예전에 제가 자주 하는 소규모 커뮤니티에 경남 함양군 사는 분 있냐는 글이 올라왔어요. 본가가 그 쪽이라 저요! 했더니 노트북을 직거래하려고 하는데 판매자가 함양에서 직거래한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함양 사는 분이 계시면 제가 대신 받아서 택배로 좀 보내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 분은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 판매자가 잠수탔다는거에요! 알고보니 사기꾼이었던거죠. 직거래 안한다고 하면 수상하니까 한다고는 해놓고 판매자의 거주 확률이 낮은 작은 동네에서 한다고 거짓말한거에요. "직거래 하시나요?" "네. 경남 함양에서 직거래합니다." "아 너무 머네요ㅜㅜ 어쩌죠" "택배로 잘 싸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요걸 노리는겁니다.


4. 핸드폰 번호를 올리지 않고 카톡으로만 연락한다. 

핸드폰 번호가 있는 사기꾼도 있는데요, 굳이 굳이 카톡으로만 연락하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게시글엔 번호 노출이 꺼려져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거래 하는 와중에도 카톡만 고집한다면 수상하죠!


5. 카톡 아이디, 핸드폰 번호나 전체 게시물이 캡쳐본이다.

4번이랑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카톡을 올리는 사람들이 주로 전체 게시물 내용은 줄글로 (그러니까 드래그해서 복사 가능한) 썼으면서 카톡 아이디 부분만 텍스트를 캡쳐해서 올리더라고요. 그거 티가 안날 수가 없는데 말이에요. 아시잖아요 짤 많이 빨면 더러워지는거.. 한번 빨아 입은 그런 느낌으로 카톡 아이디를 붙여넣더라고요. 또, 전체 게시글을 그냥 캡쳐해서 올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 검색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카톡 아이디로 검색했을 때 사기꾼 고발 글이 나오면 곤란하니까요.


6. 해외에서 작성한 글 / 해외 접속 카톡 아이디

중고나라에 게시글을 올릴 때 해외에서 작성한 글이면 "해외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라고 뜨더라고요. 중국에서 조직적인 사기를 위해 작성한 글인거죠. 또, 카톡 프로필을 열면 프로필 사진 왼쪽에 동그란 선물상자 아이콘이랑 원화 표시가 떠야하는데 해외 접속 아이디는 원화 표시가 안뜬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발견한 유니크로 사기꾼 카톡을 열어보니 진짜 원화 표시는 없네요!


7. 안전거래를 극구 거부한다

안전거래가 사실 조금 번거로와서 안전거래 하시는 분이 많지 않긴 한데요, 고가품인데 직거래도 안되고, 택배거래인데 안전거래는 절대 안한다는 분이라면 (소액 거래인 경우엔 보통 잘 안하긴 해요. 안전거래 안한다고 사기꾼!으로 신고하고 그러면 곤란할 수 있어요ㅜㅜ) 그냥 포기하고 다른 매물을 찾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오히려 안전거래로 유도하는 사기 수법도 있더라고요. 제가 어제 겪은 수법이기 때문에 여기에 관한 글을 따로 써야겠어요.


아마 중고 거래 좀 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는 기본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제 주변에는 사기 당할까봐 인터넷 거래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기꾼의 특징을 적어봤어요. 최근 기승하는 유니크로 안전거래 사기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기본적인 특징들도 많구만요! 여튼 모두 모두 안전거래 기원합니다!! 

택배 기다리는 시간 보다 설레는 시간은?


"직거래하고 집에 오는 동안"입니다. 제가 전자 제품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싸게 사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뭐든 온 인터넷을 뒤져 최저가로 사야만 합니다. 저도 그냥 마음 편히 달라는 대로 돈 내어주는 성격이면 좋겠는데 이게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뭔가 사고 싶은게 생기면 일단 인터넷 검색을 며칠동안 합니다. 집에서도, 이동 중에도, 심지어 회사에서 화장실 갈 때마다 봅니다. 눈 뜨면 생각나는게 그 한 가지일 정도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그 생각만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네이버 지식쇼핑과 다나와에서 최저가를 검색합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중고나라에 들어가서 눈팅을 합니다. 보통 그 키워드를 검색해서 20페이지 정도는 보는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면 미개봉품/새상품 급 /중고품 시세가 파악됩니다. 시세 뿐만이 아니라 제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최근에 구입한 보스 솔로5 사운드바는요, 보스 솔로라는 사운드바의 팩토리 리퍼 버전입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보스 솔로5 직구 버전" "보스 솔로5 코스트코" "보스 솔로5 유니버설 리모콘" 이런 여러가지 게시글이 나왔어요. 한참 게시글을 보다 보니 알게된게, 보통 이 제품은 미국에서 직구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최근 코스트코에서 이 제품을 할인해 판매했더라고요. 그 때, 기존에 들어있는 유니버설 리모콘을 쪼끄만 기본 기능만 하는 리모콘으로 바꿔 판거죠. 그러다보니 중고나라엔 두 가지 다른 제품 판매자들의 작은 디스전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저가 코스트코용 제품 아닙니다." "저가 기본 리모콘과 비교 불가." vs "정식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제품" 


이렇게 커뮤니티 눈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중고나라 외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기도 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매물을 찾아야 하는데요, 이 때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고가의 컴퓨터류 (컴퓨팅을 하는), 즉 노트북이나 핸드폰, 아이패드는 무조건 판매처에서 새 제품을 삽니다. 그렇다고 애플 스토어 가서 사진 않아요. 애플 참 좋아하는데 매장의 서비스까지 굳이 돈 주고 살 의향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제품은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검색해 최저가 판매자를 찾습니다. 그리고 쭉 밑에 내려가보면 판매자 정보가 있는데, 주소를 보면 70%는 용산구 원효로입니다. 용산 전자상가란 말이예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 용산 전자상가... 여튼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일단 ㅇㅇㅇㅇㅇ모델 재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재고가 있다고 확인되면 방문수령 가능하냐고 물어봅니다. 보통 근무시간이면 방문수령 가능해요. 이 때 결제 방식은 방문해서 현금으로 드림 / 네이버 지식쇼핑에 나와있는 오픈마켓 (지마켓, 옥션 등)으로 결제 이 두 가지 입니다. 오픈마켓 활용하면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현금으로 드린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깎아준다고 하십니다. 옛날에 캐논 미러리스 살 때랑, 델 모니터 살 때 현금박치기하고 할인 받아 샀거든요. 둘 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훨씬 싸서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히히히. 


방문수령 결정했다면 이제 원효로 가서 물건 받아오면 끝이에요. 처음 가시는 분들은 분위기에 압도 당할 수 있는데 무조건 당당하게 걸어야해요. 2명이 가는걸 추천해요. 요즘엔 호객이 심하지 않지만 쇼핑몰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면 "예~ 뭐 찾으세요~ 들어와봐요~" 이렇게 많이 물어보세요. 저처럼 여자분이라면 "아가씨 뭐 찾아?" 이렇게 반말 찍찍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거래처가 있다는 느낌으로 분주하게 목적지만 보고 걸어갑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가서 물건을 받아 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맥북, 아이패드, 모니터, 카메라 등을 구매했어요. 용산에서 물건을 받아 집에 가는 길의 그 설렘! 그 짜릿함!


고가 컴퓨터류 외에도 무거워서 운반이 힘든 제품 (모니터)은 주로 용산에서 구매하고요, 그 외 음향기기라던가 주변기기는 중고나라를 애용합니다. 상태가 아주 좋은 중고 (신동급, 신품급, 민트급, S급 등으로 표현하죠) 혹은 미개봉 신품 (포장도 안 뜯은 새 제품이에요 라고 표현)만 구매합니다. 중고로 구매한건 녹음기, 이북리더 (킨들, 지금 쓰는 크레마는 세제품 구입), 크롬캐스트 외엔 없는 것 같아요. 미개봉 신품으로 구매한건 다이슨 청소기, 보스 사운드바, 애플워치, 클라리소닉 등이 있네요. 


그런데 좋은 가격의 미개봉 신품은 아주 구하기 어려워요. 중고나라를 휙 둘러봤는데 글이 올라온건 며칠 전이지만 아직 판매 완료가 안된 신품이 있다면 가격이 살짝 높기 때문입니다. 미개봉 신품은 제품 상태나 사용 기간 등 고려할 요소가 없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격만 보고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좋은 가격의 미개봉 신품이 올라오면 사람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대학때 수강신청하는 기분 같기도 하고, 현대판 사냥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 때 중요한건 중고나라 새글 알림을 설정하는 것 ㅎㅎㅎ 키워드 알림 설정해 놓고 새 글이 뜨면 재빨리 확인한 뒤 가격이 괜찮으면 빠르게 문자를 보냅니다. 


주로 미개봉품의 출처는 1. 직구해서 마진을 남기는 분들, 2. 선물 받음 3. 경품 당첨 4. 선물 하려고 샀다가 선물을 못함. 뭐 보통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대놓고 업자는 아니고, 직거래 해본 결과 보통 애기 있는 평범한 가정의 남성분들이 많이 나오시는데요, 아마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할 때 몇 개 직구해놓고 프리미엄 붙여서 판매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요. 


미개봉 신품은 말 그대로 오리지널 패키징을 뜯지 않은, 완전 새제품을 말하는데요, 전 미개봉 신품 구매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원래 갖고 싶은게 생기면 당장 가져야 제맛 아니겠어요? 그런데 한국 매장가서 사자니 직구에 비해 가격이 너무 차이나고, 직구하자니 배송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괴롭고.. (사실 안해봤어요. 못 기다리는거 뻔히 알아서) 그럴 때 전 가장 좋은 옵션이 미개봉품 직거래라고 생각합니다. 미개봉품 저는 택배 거래도 안해요. 빨리 받고 싶으니까. 1시간 반 걸리는 경기도에도 대중교통 타고 찾아갑니다. 그 날 당장 뜯어서 쓰고 싶으니까요. 다만 AS는 잘 알아보셔야해요. 대표적으로 다이슨 청소기는 직구품 AS가 안됩니다. 하지만 한국 가격은 2배이기 때문에 AS 쿨하게 포기했어요. 그러다 금방 고장나서 사설 업체 수리비로 10만원 나갔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단 싸니까 잘 샀다고 생각합니다 호호. 


지금은 뭘 사고 싶냐고요? 아이폰 X요.. 이미 2014년에 산 5s는 뽀사졌고 바꿀 때가 되었지만 아이폰 X가 너무 비싸서 못 사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전 미개봉 신품을 찾아 중고나라로 떠납니다. 

2013년이던가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심히 했던 적이 있어요. 22살이 되던 해, 난생 처음 홀로 해외 여행을 떠났습니다. 16살에 혼자 떠난 미국 유학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기에 홀로 여행은 그 때 갔던 베트남이 처음인거죠. 나름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일이 있어 치유해보겠다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아직도 그 여행이 가장 생생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해요.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땐 어리다 못해 철도 없었고, 겁도 없었고요. 당시 무방비였던 내 마음을 알았는지 현지인들도 쉽게 다가와주었고, 정말 독특한 상황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 때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여행기를 블로그에 연재했고, 사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었죠 호호. 숙소를 잘못 예약해서 새벽 3시에 혼자 택시를 타고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떨어져서 다음 날 우연히 만난 유학파 베트남 언니를 만나 시내 버스를 타는 등등 에피소드가 꽤 많았어요. 대단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종종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 너무 재밌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 베트남에 가기로 결정했다, 같은 댓글과 방명록을 남겨주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본인 블로그에 제 블로그를 직접 언급하기도 하셨고요. 지금도 들어가보니 아직까지도 "베트남 여행 신발" 같은 검색어로 상당한 트래픽이 인입되고 있더군요!! 


그 후 캄보디아 여행, 미국 여행도 다녀오면서 여행기를 꾸준히 연재했고 어느 덧 22살에 블로그를 시작한 내가 23살, 24살이 되면서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어요. 통대 진학 이야기, 공부 이야기, 과외하면서 쌓인 나름의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 등을 올렸고, 이런 포스팅에서 도움 받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결국 제 블로그 인입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 여행시 신발," "베트남 여자 혼자" 같은 베트남 여행 관련 키워드 및 "단모음 i 발음", "가위 영어 발음" 같은 영어 공부 관련 키워드에서 왔죠.


근데... 다른 얘기지만 그 때 올렸던 포스팅들... 너무 비기 싫어서 얼른 다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 포스팅 하나 하나가 너무 시끄럽고 내 사진은 또 왜이렇게 많은지^^.....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겠어요... 사실 이번엔 표준어만 쓰고, 이모티콘도 자제하고, 깔끔하게 글을 써보겠단 마음이 들어요. 그래야 몇 년 후 벽 두번 차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호호호호.. 


여튼 그 후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살인적인 통대 공부양에 치여 블로그는 방치되었고 그렇게 시간만 잘 흘러갔어요. 사실 네ㅇㅇ 블로그가 더 편할 것 같아 갈아탔고 최근에야 옷 만들기.. 요리.. 코딩에 취미를 붙이면서 간간히 포스팅을 올렸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없고 단순히 기록용으로 활용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읽게 된 책이 김민식 PD의 "매일 아침 써 봤니?"였답니다. 사실 저는 책 욕심은 많지만 실제 읽는 책은 많지 않아요. (이젠 책 많이 읽으려고요 히히) 책 읽을 시간에 미드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예능을 보거나, 코딩 배우고 싶은 마음에 책은 항상 순위가 밀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연히 (왜 꼭 이런 계기를 설명할 땐 우연히라는 말이 쓰이는지...)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메인 페이지에서 이 책을 발견했어요. 자기 개발서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즐겨 읽는 분야가 아닌데, 일단 저자가 통대 출신 PD라는 점, 나 역시 통번역 외의 일거리, 꼭 금전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몰입해서 할 일을 찾고 싶다는 점 때문에 당장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먼저 ‘일하는 나’가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 일을 하겠지요.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노는 나’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놀지 말고 미친 듯이 해봅니다. 그러면서 일하는 나와 노는 내가 자꾸 만나야 합니다. 지금 저를 예로 들면, 드라마 PD와 블로거가 만나는 거지요. 그러면 ‘드라마 PD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매스미디어 PD가 말하는 소셜미디어 즐기는 법’, 이런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공부하는 나’를 만들어도 좋아요. 일하는 나, 공부하는 나, 노는 나 이렇게 셋이 만나 협업을 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32쪽)


저는 정말 취미가 많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많아요. 관심있는 분야,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그게 통역사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록 직접 현업을 하는건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에 몸담아보고 싶어서요. 이런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를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걸 더 열심히 좋아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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