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상당히 음식을 좋아하는데요.. 간장새우를 참 좋아합니다. 

초밥집에서는 간장새우 초밥을 꼭 추가로 시켜먹는 편인데, 밥 반찬으로도 맛있을 것 같아서 사먹어볼까 인터넷을 찾아보았어요.


500g정도에 10마리, 2만 3천원

1키로에 20마리, 배송비 포함 2만 2천원


여기서 키로수에 속으면 안되는게, 간장 양념까지 포함해서 1키로니까 실제 새우는 20마리, 즉 500g 정도 밖에 안되는거에요. 

계산해보니 마리당 (큰 새우 아니고 일반 간장새우 크기) 1~2천원이더라고요.


또 호두알을 굴려보니.. 해먹는게 많이 어렵나? 해먹고 싶다.. 직접 해서 질리게 먹고 싶다 이 생각이 또 들었어요.

증말 가만히 시켜먹으면 편할 것을 뭘 하든 직접 하면 안되나? 이 생각이 먼저 들어서 큰일이에요.


어쨌든 찾아보니 냉동 새우 1키로 (40~50마리)에 2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그럼 새우 2만원에, 부재료 값 넉넉히 1만원이라고 하면 3만원에 45마리나 먹을 수 있는거잖아요?

45마리 내가 다 먹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시켜 먹는거 양 적어서 입맛 다시느니 배부르게 많이 먹을 생각에 해먹기로 했어요.


참고로 간장새우장 담글 땐 급속냉동되어 선도가 좋은 흰다리새우를 사용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냉동 새우 써도 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새우는 잡자마자 급속 냉동하는게 잡아서 시간이 좀 지나 죽은 채로 먹는 것 보다 신선하다고 해요. 대하처럼 죽은 채로 먹는건 구워서 먹으면 되지만 간장새우는 거의 생으로 먹기 때문에 급속냉동한 새우가 좋다고 합니다. 또, 냉동 새우여도 선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 혹시 모르니 그냥 "간장새우용 새우"를 검색했어요.


새우 45마리 다 손질해서 담근다 생각하니 아득했지만 그래도 간장 새우 먹을 생각에 열심히 일했어요. 회사 분들은 대체 왜 그러는거냐며, 제발 하지 말라며 절 극구 말렸지만.. 다 만들고 엄마도 소분해서 보내주고 나머지 내가 다 먹으니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 아직 소분 한거 한통 남아있어요 히히


어쨌든 새우는 인터넷에 "새우장용 새우"를 검색해서 나온 곳에서 구매했고, 그 곳에서 제공해주는 레시피를 사용했어요. 인터넷에서 아주 유명한 레시피인데, "씨푸드콩 간장새우 레시피"라고 치면 많이 나옵니다. 이 레시피가 간장을 끓이지 않아 집이 온통 간장 냄새로 진동하는건 최대한 막고 싶은 1인 가구에겐 제격이었어요. 그냥 재료를 냅다 부으면 되는 듯하여 쉬워 보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너무 맛있더라고요.... 눈물..... 파는거랑 똑같아 허ㅎ엏어어엉



[새우 손질]


새우는 원래 긴 수염과 물총, 그리고 내장 이 3가지를 제거해주어야 하죠.

수염과 물총을 가위로 똑똑 잘라주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난데 없는 노가다.. 내장도 제거해주어야 하는데, 내장 제거하려면 새우 등에 이쑤시개를 찔러서 쭉 빼내야 합니다.

그 것 (그 짓거리)까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귀찮아서... 그런데 다 만들고 나니 역시 다들 그 귀찮은 일을 하는덴 이유가 있구나 싶었답니다. 다음부턴 왠만하면 내장도 제거하려고요.


(내장 제거 안한 새우장을 자르지 않고 한 입 베어 물었다간 시커먼 새우 내장이 찌익하고 빠져나오는 일이 100%로 생긴답니다. 그러니까.. 마치 치즈스틱을 한 입 베어물었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쭉 하고 늘어나는 그런 느낌인데 다만 그게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라 시커먼 새우 내장이라는거..... 그래서 밖에서 먹을 땐 꼭 새우를 3등분해서 잘라 먹어야합니다. 미관상 안좋아요.)



[레시피]

는 씨푸드콩 링크로 대체

레시피.. 고맙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청양고추가 되게 많이 들어가서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게 맞아? 하며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그게 맞더라고요.

저 레시피는 25마리 기준이라 전 딱 47마리 정도가 왔길래 레시피 2배 해서 담궜습니다.








그리고 3일째에 잘 익었나 맛보기 위해 간장새우버터밥을 해먹었어요.




캬 맛있어.. 청양고추랑 조합 캬






먹어보니 잘 익었고 넘 맛있길래 저녁을 또 먹었어요. 이번엔 아보카도랑 계란까지 *^^*





챠슈덮밥했을 때 반찬으로도 먹었고요.




초밥도 해먹었어요. 새우의 배를 갈랐는데 저렇게 하는게 아닌가봐요.. 반대로 갈라야 하는건가봐요.. 뭔가.. 징그러워요..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그나저나 이마트 연어 너무 맛 없었어요. 아무 맛도 안나는 물에 담궈 놓은 맛이랄까.. 어릴 때 2% 부족할 때를 많이 마셨는데 삼촌이 맨날 그거 무슨 맛으로 먹냐 물에 복숭아 하나 담궈 놓은 물 같지 않냐 했는데 이마트 연어가 딱 그런 맛이었어요. 다시는 먹지 않을거야...



남은 간장은 한번 끓여서 맛간장으로 쓰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귀찮아서 못하고 있어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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